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 여부가 업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던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 배경과 현재 진행 상황, 향후 전망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중국 시장의 구조 조정과 현지화 전략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 진출 여부를 논할 때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 시장에서의 움직임입니다. 2024년 5월,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위치한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의 지분 49.9%를 현지 정부 산하 투자회사인 우시산업발전집단에 매각했습니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는 해당 법인의 지분을 51%로 유지하며 운영권은 확보한 채,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중국 내 레거시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저가 공세를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2023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겪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분 매각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함으로써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국내외 생산 기지 확충과 M&A를 통한 역량 강화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 진출 여부를 가늠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생산 역량 확대'입니다. 2025년 초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국내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Key Foundry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이는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약 2배로 늘리는 효과를 낼 전망으로, 특히 자동차와 IoT 분야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됩니다.
또한, 용인 산단에 4개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 번째 공장은 2024년에 착공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에 맞서기 위한 인프라 투자로 읽힙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에 집중해온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HBM 성장과 파운드리 사업의 시너지 효과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 진출 여부를 둘러싼 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AI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급성장입니다. 2024년 SK하이닉스는 HBM 매출이 전체 D램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AI 서버 및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로, HBM의 기술적 우위가 파운드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특히, HBM4 개발과 양산 계획은 파운드리 공정과의 연계성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TSMC와 협력해 로직 파운드리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결합하며, 고객사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리스크 관리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변화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미국의 CHIPS 법안과 유럽의 반도체 지원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SK하이닉스는 해외 생산 거점 다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과 미국 등에서의 생산 능력을 확대해 지리적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집니다.
이와 동시에, 중국 내에서는 우시 법인의 지분 매각 이후 한국법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솔루션'을 신설해 연구개발과 고객 관리에 집중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현지 생산과 기술 개발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수익성 개선과 장기적 비전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 진출 여부를 평가할 때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수익성'입니다. 레거시 공정 중심의 파운드리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마진이 극히 얇은 반면, 첨단 공정으로의 전환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SK하이닉스는 HBM과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사업에서의 수익을 파운드리 투자에 재투자하며, 양 사업의 균형을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4년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14.2조 원으로 증가하고 차입금이 6.8조 원 감소한 점은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이는 향후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위한 유연한 자금 운용을 가능하게 할 전망으로, 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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